<단가인하 경쟁, 영세업체 경영난 불가피>
택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CJ GLS가 삼성물산이 지분을 가지고 있던 HTH를 전격인수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의 물류자회사인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SEDEX · 세덱스)가 오는 11월부터 택배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기업간 인수합병과 새로운 대기업의 택배업 진출 소식은 기존의 택배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CJ GLS는 택배사업 시작 6년 만인 지난 5월29일 삼성물산과 (주)HTH 인수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다. CJ GLS와 HTH택배의 인수합병은 택배시장 지각변동에 불을 당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사의 합병은 현재 국내 최대 택배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현대택배를 압도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다.
세덱스의 시장 진출도 하반기 국내 택배업계의 큰 관심사중 하나다. 세덱스는 오는 11월1일 전국 160여개 영업소로 첫 서비스를 개시, 신세계그룹내의 물량 처리에서 벗어나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서비스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하반기 택배시장에서 큰 회오리를 불러 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등 기존 택배업계도 물류 인프라 확충과 고객 서비스 개선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이미 수성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택배와 한진 등은 올 하반기 대전 등에 물류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충하는 등 후발 주자들의 영토확장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 등 또 다른 국내 유수 대기업들도 택배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택배업계 내에서는 무한경쟁에 돌입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들이 적지 않다.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택배 대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초기에 택배단가 인하라는 공격적인 수단을 사용한다면 영세업체들이 입을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팽배한 상태다. 가뜩이나 심각한 수준인 택배단가 인하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아직은 미약한 수준인 국내 택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내 시장 경쟁 격화로 인해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대해 아직 긴장과 평가절하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덩치가 커진 CJ GLS와 세덱스의 출현으로 초반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