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美> 4900만원 <한국> 1억1400만원
렉서스 GS430 4983만원 8130만원
폭스바겐 GTI 2325만원 4040만원
BMW 550i 5513만원 1억2600만원
한국에서는 비싸야 잘 팔린다?
미국에서 4천900만원(5만1천285달러)에 판매되는 아우디 A6(4.2콰트로)이 한국에서는 1억1천400만원에 팔리는 등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에서 제작되는 렉서스 GS430의 미국판매 가격은 4천983만원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같은 모델이 8천130만원이다.
폭스바겐 GTI 2.0T(자동변속기 기준)의 미국 가격 은 2천325만원, 한국가격은 4천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BMW 550i 역시 미국에서 5천513만원, 국내에서는 1억2천600만원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같은 차종을 거의 두 배가량의 돈을 지불하고 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 판매가가 해외의 두 배가 넘는 것은 ‘수입차=명품’으로 인식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 때문. 또 지나치게 많은 수입상과 딜러 마진도 주요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수입차업계가 30%에 달하는 수입상과 딜러 마진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입장이다. 수입차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딜러마진이 10%, 수입상 마진이 20%내외로 알려졌다. 수입차 딜러들이 챙기는 마진은 국산차의 두 배 이상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수입차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에 대해 수입차관계자들은 “관세를 비롯한 세금이 국산차보다 많고, 수입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 때문”이라면서 “딜러 한명당 한달에 팔수 있는 대수가 한계가 있어 한국차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입차들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가격보다는 모델을 중시하는 구매패턴이 있다. 이때문에 업체들이 가격인하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한 고급마케팅을 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 실용성보다는 드러내기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도 이런 풍조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략덕분에 지난해 BMW, 도요타, 벤츠 등 이른바 ‘수입차 빅3’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 도요타, 벤츠 등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수입차 3사의 2005년 당기 순이익의 합계는 377억원으로 2004년(68억원)보다 무려 5.56배나 증가했다.
특히 이들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독일이나 일본 본사로 송금하고 있는 상황. BMW는 최근 5년간의 송금 규모는 1천92억원으로 이 회사의 국내 자본금인 147억원의 7.4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수입차업체들이 지금보다 20~30%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것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이라며 물류비, 관세 등을 감안해도 미국가격보다 50%정도 더 높은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 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서 국산 승용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1천860만원인데 반해 수입차는 7천82만원으로 3.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의 1분기 국내 점유 율은 4.3%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14.5%에 달하고 있는 상황. 특히 3000cc초과 승용차의 경우 수입차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45.6%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