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4대 매체(TV, 라디오, 신문, 잡지)에서 전년동기 대비 44% 이상 광고비를 늘린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이는 부동의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올해 상반기 광고비 집행에서 사실상 2위에 오른 것이다.
광고데이터 전문집계 회사인 KADD NM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784억1천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 단연 최고의 광고주임을 과시했다. 그 다음으로는 SK텔레콤(514억2천만원), KT프리텔(490억원), LG전자(485억원), 현대자동차(363억5천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광고비에 기아자동차 광고비(310억원)를 합칠 경우, 현대·기아차그룹 전체의 광고비는 682억5천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SK텔레콤을 제치고 실질적인 2위의 광고주 위치에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475억 원에서 올해 682억5천만원으로 광고비를 무려 43.7%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광고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사 선정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광고업계는 보고 있다.
광고업계는 특히 현대차 비리 수사가 터지면서 현대차그룹의 광고비 집행이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언론의 호감(?)을 사기 위해 광고비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 비리 수사가 터지면서 광고업계는 현대차그룹의 광고 게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런 예상은 빗나가고 오히려 광고비 집행이 크게 증가, 광고업계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KADD NMR의 자료는 신문 72개, 잡지 159개에 게재되는 기업체 광고를 자체 광고단가로 역추산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TV와 라디오 광고비는 한국광고공사(KOBACO) 집계 자료를 활용한다.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광고단가는 매체사별로 각자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잡기 힘들어 대기업의 경우 KADD NMR 집계 자료 대비 20%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