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동고속도 두절 주원인은 산사태"
  • 김봉환 기자
  • 등록 2006-07-23 22:36:09

기사수정
  •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 현지조사 결과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영동고속도로 두절 사태가 빚어진 것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절개지 붕괴보다는 주변 산지에서 일어난 산사태가 더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조사를 다녀온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23일 "영동고속도로 주변 산지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암석 위에 1m 두께의 얇은 토사가 얹혀진 지질로 돼 있다"며 "현지조사 결과 이번 소통 두절 사태의 주 원인은 주변 산지의 산사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사와 암석의 경계면은 미끄러짐 성질이 강한데 이번에도 토사 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암석에 침투하지 못하고 경계면을 따라 흐르는 과정에서 지하수 압력으로 토사 윗부분이 들뜨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피해가 컸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2002년 태풍 루사 때 동해고속도로 주문진 부근과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부근에서 각각 3일과 6시간 가량 교통이 두절된 것 역시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도로를 산 지형을 따라 만들었지만 최근엔 자동차 속도를 높이려고 직선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도로가 직선화될수록 산 깊은 곳으로 도로가 통과하게 돼 산 윗부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계곡부로 유입된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지는 일이 많아지고 토사 유출량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산지 주변에 고속도로를 낼 때는 평지와 달리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4년 전에도 이런 부분을 지적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이번 같은 사고를 단순한 천재지변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국에서는 산지 개발시 산사태 취약 지점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지반재해 위험지도를 만들어 설계에 반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산지에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는 외국처럼 계곡 부분의 산사태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곡부 상부에 토사를 막는 사방댐과 물은 흘러 내려도 나무는 걸리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스크린댐을 군데군데 설치해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나무 등이 도로까지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후인 이달 18∼20일 영동고속도로 평창IC∼진부IC 구간과 진부면 일대 국도 등에서 현지조사 활동을 벌인 바 있다.

프로필이미지

김봉환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