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1,700여곳에 움푹 파인 소파 발생
최근 쏟아진 비로 서울시내 곳곳이 움푹 파여 자동차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에 따르면 18일 현재 서울시내 도로 605㎞ 구간 위 1천700곳에 움푹 파인 소파(小破 : 도로가 20~30㎝ 파인 작은 훼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355m마다 한 곳이 움푹 파인 셈이다.
특히 차량 속도가 빠른 강변북로 등 13개 자동차전용도로에도 50곳이 파인 곳으로 나타나 대형 인명사고 발생마저 우려되고 있다.
도로관리를 책임지는 서울시 관리부서에서는 '비에 약한 아스팔트 특성이니 운전자가 조심해야 한다'며 "아스콘이라는 자재로 응급 복구작업을 진행중으로 하루이틀새 대부분 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훼손으로 인한 자동차사고는 법적 책임소재가 대부분 운전자의 과실로 인정돼 현재로서는 운전자가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도로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운전자 안전이 달린 문제를 너무 쉽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빗길 도로 훼손에 따른 사고로 간혹 시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되긴 하지만, 시가 긴급복구 등 최선을 다하면 대부분 운전자 과실로 판명된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도 계속되는 호우로 고속도로 아스팔트 노면 등이 훼손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많은 빗물이 아스팔트로 스며들어 물렁해진 상태에서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면 노면 아래쪽 자갈 모래 등과 마찰로 인해 노면이 뜯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비가 내린 다음 도로 곳곳에 웅덩이처럼 파인 자국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 겨울 서해안 일대 폭설로 노면이 오랜 기간 젖어 있으면서 고속도로 등에 이런 피해가 많이 나타났다"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아직 많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비가 그치는대로 일제 점검에 나서 신속하게 보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으로 운전할 땐 도로가 조금만 파여 있어도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안전 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천 때는 밤낮에 상관없이 무조건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며 "특히 도로의 파인 부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안개등을 켜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도로에 손상된 부분을 피하려고 갑자기 핸들을 돌리다보면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20% 이상 줄이는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