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이사회가 지난 7일(현지시간) 르노ㆍ닛산자동차와 3자간 제휴 협상을 승인했다.
GM 이사회는 이날 릭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와 제휴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승인했다.
닛산ㆍ르노 얼라이언스는 이미 공동 CEO인 카를로스 곤에게 교섭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25%를 차지하는 초대형 자동차 연합체 탄생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고너 GM 회장은 "이사회가 협상을 권고한 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협상을 시작하고 양측 모두 이익이 되는 제휴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M과 르노ㆍ닛산간 제휴 협상이 오는 14일께로 예상되는 왜고너 GM 회장과 카를로스 곤 르노ㆍ닛산 CEO간 만남을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 이사회가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르노ㆍ닛산측 제안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과다한 생산비용과 판매부진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는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GM 경영에 관여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GM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르노ㆍ닛산측은 GM과 연대를 비용절감은 물론 북미시장 확대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제휴 협상은 더욱 강력한 GM의 구조조정 필요성과 르노ㆍ닛산의 지속적인 성장, 차세대 기술개발 협력 등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느슨한 자본결합 형태에서 GM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고 기술개발과 생산, 마케팅, 세일즈 부문도 단기간에 시너지(상승)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GM 이사들이 3각 연대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M 이사들은 과거 실패로 끝난 GMㆍ피아트간 제휴를 예로 들어 체질적으로 어울리기 힘든 자동차업체간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닛산과 르노, GM은 생산 방식과 기업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화를 이루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