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하투(夏鬪)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한편 그동안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던 GM대우자동차 노조도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6일부터 4일동안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키로 결의했다.
이로써 이 회사 노조는 1995년 이후 12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지난 1987년 노조설립 후 1994년 한 차례를 제외하면 19년째 파업을 전개하는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임금 12만5천524원(기본급 대비 9.10%)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 연속 2교대제 등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며 23일 쟁의 찬반 투표를 실시, 80.03% 찬성으로 파업안건을 통과시켰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 쟁의 찬반투표에서 파업에 대해 50~60% 정도의 지지를 받았으나 올해는 8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며 "앞으로 파업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몽구 회장 구속 수감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올스톱됐으며 내수ㆍ수출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며 "노사가 단결해 이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데 노조가 파업을 감행키로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2년 법인 설립 후 임ㆍ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한 GM대우 노사관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GM대우는 최근까지 8차례 노사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 좁히기에 실패, 29일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임금 12만350원(기본급 대비) 인상, 회사 양도ㆍ합병시 90일전 통보 합의 등을 요구한 상태다. GM대우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임단협 요구에 대해 대부분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혀 단체행동권을 통해 우리 요구를 관철해 나가기로 했다"며 "회사 측이 교섭을 요구해온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GM대우는 이에 대해 "곧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이와함께 기아차 노사는 현재 기본급 7.8% 인상, 생산ㆍ기술직 특근수당 등의 노조요구안을 놓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차 노조 지부로 소속돼 있는 현대모비스 노조도 부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완성차 4사 중 가장 먼저 쟁의행위를 결의했으나 지난 22~23일 예정됐던 쟁의 찬반투표 총회가 의사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는 바람에 일단 파업 수순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