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동차보험제도 어떻게 바뀌나
  • 김봉환 기자
  • 등록 2006-06-22 13:27:26

기사수정
  • 모델별 차등화.할인제도 자율화 등이 골자
보험개발원이 21일 공청회에서 내놓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안은 승용차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와 매년 보험료 조정 요인 적극 반영, 보험료 할인제도 자율화 등 3가지가 골자다.

이들 방안은 운전자 간의 보험료 형평성을 제고하고 손해보험업계의 만성적인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4월 국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자 대책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대책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 자동차 제작업계는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에 반대하고 일부 시민단체는 할인제도 변경에 따른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 상승 등을 지적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 승용차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 지금은 보험료를 배기량과 승차 인원에 따라 소형A(1천cc 이하), 소형B(1천cc 초과~1천600cc 이하), 중형(1천600cc 초과~2천cc 이하), 대형(2천cc 초과), 다인승(7~10인승)으로 분류해 산정하고 있다.

개선안은 승용차 모델별로 사고시 차량 손상 정도와 수리비가 반영되는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에 따라 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료에 한해 차등을 두도록 했다.

같은 차종 안에서 11개 등급으로 분류해 등급간 자차 보험료는 2%, 최저 등급과 최고 등급은 20%의 차이가 나도록 했다.

대형 차종일수록 모델별 보험료(금액 기준) 차이가 더 커지게 되고 국산차에 비해 수리비가 평균 2.7배 더 드는 수입차는 별도의 보험요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국산차보다 보험료가 몇배 더 비싸지게 된다.

보험개발원의 조사 결과, 소형B 차종 가운데 현대 아반떼 1.5 오토(ABS 장착)의 2003~2005년 손해율은 46.9%로 가장 낮았고 대우 칼로스 1.5 오토(ABS 미장착)는 102.9%로 가장 높았다.

이를 기준으로 모델별 차등화가 이뤄질 경우 두 차량 운전자의 자차 보험료는 20%의 차이가 난다.

자동차 제작업계는 소비자 부담과 차량 가격 상승 등을 들어 모델별 차등화에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차한영 이사는 "자동차 제작사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들고 있는데 모델별 차등화를 위한 평가까지 받으면 소비자가 차량 안전도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이에 대비한 제작사의 비용 부담때문에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모델별 차등화는 2003년말~2004년초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와 함께 추진되다가 자동차 제작업체와 일부 지역의 반발로 보류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모델별 차등화는 미국 등 외국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국산 수출차도 적용받고 있다"며 "차등화가 이뤄지면 운전자 간 보험료 형평성이 제고되고 차량 품질 개선과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보험료 인상.인하 요인 적극 반영 = 개선안은 손해보험사가 1년에 한 차례 이상 보험료를 조정하고 이때 인상 또는 인하 요인의 50% 이상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손보업계가 공동 모범 기준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했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는데도 고객 확보와 가격 경쟁을 위해 제대로 올리지 못해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는 손보사들이 2005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12년만에 최대 규모인 6천577억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운전자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 절감과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먼저 내놓고 보험료 조정때 소비자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할인제도 보험사 자율화 = 지금은 보험사에 관계없이 운전자가 7년 이상 사고를 내지 않았을 경우 자동차보험료가 최고 60% 할인된다.

개선안은 앞으로 할인율 60% 한도에서 보험사가 할인율이 적용되는 무사고 운전 기간과 할인 폭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보험개발원은 최고 할인율을 적용받는 무사고 운전 기간을 12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최고 할인율이 적용되는 무사고 운전 기간이 외국에 비해 짧고 또한 장기 무사고 운전자는 보험료를 적게 낸다는 이유로 손보사들이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YMCA 신종원 실장은 "장기 무사고 운전자는 장기간 보험 재정에 기여해 왔고 보험 가입자들도 할인 제도의 형평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변경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선안에서는 빠졌지만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에 대해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허억 사무처장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취약 지점의 교통시설을 대폭 고치고 지역별로 보험료도 차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김봉환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