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운전자의 차에 치여 숨진 70대 할머니가 사고를 당한 지 34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16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께 북제주군 구좌읍 동복리 한 마늘밭에서 강모 할머니(76)가 숨져있는 것을 교통사고 현장조사를 벌이던 보험회사 직원 문모씨가 발견, 신고했다.
문씨는 14일 오전 6시10분께 박모씨(24)가 카렌스 승용차를 운전하고 구좌읍 김녕리 방면에서 제주시 방면으로 운행하다 도로 오른쪽 화단과 교통표지판을 들이받은 사고를 조사중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박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16%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고 발생 당시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음에도 강 할머니의 시신이 34시간이 지나 발견된 것은 경찰이 사고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고를 처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119는 사고를 낸 박씨만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비가 오고 주변에 유류물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박씨가 '사람을 치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 단순 교통사고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교통표지판 등을 들이받은 뒤 갓길로 운전하다 유모차를 밀고 마주 걸어오던 강 할머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