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금관련 5개 업체 압수수색…일부 임직원 곧 사법처리
검찰이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의 출국을 금지한 데 이어 현대차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5개 기업들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현대차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겨냥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검찰은 비자금 조성 및 불법 사용 등에 연루된 압수수색 대상 기업의 일부 임직원들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여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법처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검 중수부는 4일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윈앤윈21, 윈앤윈21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씨엔씨캐피탈, 문화창투, 큐캐피탈홀딩스 등 5개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5개 업체를 압수수색했으며, 이들 회사의 일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압수수색의 구체적 이유는 밝힐 수 없지만 글로비스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단서를 바탕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밝혀 기업 차원의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중요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범죄 혐의가 짙은 압수수색 대상 기업의 일부 임직원들을 체포해 정의선 사장의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4일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 기획관은 "회사 관계자 일부는 오늘 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개 업체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비리 의혹을 규명하려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큐캐피탈홀딩스의 관계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윈앤윈21은 현대차그룹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아차 옛 계열 정밀종합기계업체인 ㈜위아를 인수ㆍ합병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6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낸 위아의 주식 694만주(90.6%)를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주당 100원에 매입하는 등 7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인수해 헐값매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윈앤윈21은 현대ㆍ기아차에 워터펌프와 오일펌프, 실린더헤드 등을 납품하는 `지코'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납품 과정에서도 비자금 조성 단서가 발견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글로비스에서 발견된 CD(양도성 예금증서)와 수표 등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5개 업체를 찾아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