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이 차고지에 주차된 빈 시내버스를 훔쳐 무면허로 8시간여동안 대전 일원을 질주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0시30분께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C교통 차고지에서 박모(16.대전 유성구 장대동)군이 차량청소 등을 위해 세워둔 빈 시내버스를 훔쳤다.
박군이 이 시내버스를 훔칠 당시 버스에는 차량열쇠가 꽂혀있었다.
대형 운전면허는 물론 일반 운전면허도 없는 박군은 훔친 시내버스를 몰고 대전역까지 10여㎞를 운전한 뒤 다시 연기군 조치원역까지 30여㎞를 아무런 제지없이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내버스 회사의 신고를 받고 차량 위치파악에 나섰지만 새벽녘 깊은 안갯속에서 행방을 찾지 못했고 7시간여가 흐른 이날 오전 8시10분께 한 교통방송 통신원의 제보로 연기군 금남면 석삼리 마을입구에서 시내버스에 타고있던 박군을 붙잡았다.
다행히 박군의 무면허 질주는 사고없이 막을 내렸지만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순간이었다.
특히 박군은 지난 4일 오전 0시께에도 대전 유성구 봉명동 G버스 차고지에서 빈 시내버스를 훔쳐 2시간가량 운전하다 승용차를 추돌, 경찰에 입건됐으나 석방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사건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박군은 4일 입건 당시 소년원에서 출소한 지 3일밖에 안된 상태였으며 차량절도 전과만 5차례나 있었다.
박군은 경찰에서 "차량만 보면 운전하고 싶은 충동이 생겨 나도 모르게 차량을 훔치게 된다"며 뒤늦게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