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투쟁노선을 표방한 박유기(39)씨가 현대자동차 12대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신임 박 위원장은 13일 열린 3차 결선투표에서 총 2만309표(51.61%)를 획득해 1만8천700표(47.53%)를 얻은 이경훈 후보를 1천609표차로 눌렀다.
박 위원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의 현장 노동조직인 '민노회'(민주노동자회) 소속으로, 88년 현대차에 입사해 97년 7대 집행부 기획실장, 2001년 10대 집행부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14일 오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2007년 복수노조 허용시 노조가 난립해 사측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2006년 상반기 중으로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산별노조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또 "비정규직 문제는 현재 노동운동의 핵심"이라며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처우개선 등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의원 등 노조간부 활동수칙을 제정, 결의하겠다"며 "간부 대상의 교육을 내실화하는 동시에 조합원 고발센터를 만들고 징계권을 강화하겠다"고 노조 혁신 의지를 밝혔다.
박 당선자는 "사측에 반대만 하기보다는 대안을 가지고 실천하는 노조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도덕성 회복과 근본적 혁신을 통해 신뢰를 복원하고 정책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건ㆍ실리노선의 이경훈 후보는 주류 투쟁노선에 맞서 '노동운동의 합리적 변화'를 모색하며 선전했으나, 조합원이 많은 울산공장에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위원장 후보로만 여섯째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