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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광주, 북구-광주시 충돌…정준호 의원 “복합쇼핑몰 교통문제, 국회가 조정자 역할 나서야” 광주시 “대중교통 중심 ‘대자보 정책’ 고수”…북구는 간선도로 확충 요구 교통영향평가서 “하루 최대 14만 대 차량 몰릴 수 있어”…기존 대비 2배 정준호 국회의원 “교통 해법 부재…국회 차원의 조정과 입법 필요” 오승안 기자 2025-08-05 17:12:43

광주 북구가 ‘더현대 광주’의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교통 인프라 개선을 두고 광주시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더현대 광주’ 교통대책과 관련해 교통일보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히는 정준호 의원.
ⓒ교통일보
건축허가는 북구가 맡았지만, 교통대책 수립과 예산 편성 권한은 광주시에 있어 두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해당 사업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연면적 27만3천895㎡(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유통·문화 복합시설로, ‘더현대 서울’의 1.5배 수준이다. 2027년 개점을 목표로 건립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사업지 일대의 교통 인프라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구는 더현대 광주 건립에 따른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선 주변 도로 정비와 차로 확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통영향평가와 자체 교통정비계획에 따라 광주시에 총 22건의 교통개선 대책을 건의했지만, 이 가운데 9건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병목구간으로 지목된 광천·운암 사거리의 입체화, 동운고가교 개선, 간선도로 확충 등의 요청이 대거 수용되지 않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북구는 현재의 도로망과 신호체계만으로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더현대 광주가 2027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지만, 도시철도 광천-상무선은 2032년 완공 예정으로, 백화점 이용객들은 상당 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시는 북구가 건의한 교통대책 상당수가 차량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 시가 지향하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교통철학과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시는 북구의 22건 건의사항 중 12건은 반영했고, 2건은 장기과제로 분류했으며, 나머지 8건은 차량 수요를 오히려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북구와의 협의는 종료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광주신세계도 7월18일,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확대하는 백화점·호텔·문화시설 개발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하면서 광천권역 일대의 교통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더현대 광주, 신세계 확장에다 인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일, 광천권 대규모 재개발까지 맞물려 ‘상시 교통 혼잡 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에 대한 책임이 구청과 광주시로 분산되면서, 더현대 광주뿐 아니라 광주 내 다른 대형 유통시설들도 유사한 교통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년 개장 예정인 '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광역시

광주의 교통갈등 문제에 대해 정준호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지방정부 간 교통대책을 둘러싼 시각차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국회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도시철도 개통까지 최소 5~7년의 교통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간선도로 개선과 병목 해소 등 단기·중기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경우 하루 최대 12만~14만 대에 달하는 차량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교통량 대비 최대 2배에 이를 수 있다”며 “상당한 교통 수요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간선도로와 교차로 개선, 진출입 동선 분산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자는 공공기여를 통해 교량 추가 설치, 인근 도로 확장 및 차로수 증가 등을 계획하고 있고, 광주시와 북구 간 이견도 있는 만큼, 국회가 중재에 나설 여지가 있다”며 “복합쇼핑몰이 시민의 여가와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만큼 착공은 적기에 진행하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한 도시계획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며, 2026년 영업 개시를 목표로 시범운행을 준비 중”이라며 “지난 추경을 통해 국토부와 협력해 714억 원 이상을 증액했고, 향후 광주역송정역 광주선 이용 활성화와 광주나주 광역철도, 달빛철도, 경전선 고속화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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