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수순 밟나...노조, 폐쇄 철회 요구
  • 김민서 기자
  • 등록 2020-05-19 20:16:35

기사수정
  • 회사 부지 팔고 베트남 현지로 이전…국내 공장은 구조 조정

18일 대우버스노조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 제공)

[교통일보=김민서 기자]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의 울산공장 폐쇄 방침 철회와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는 생산량 축소, 계약직 노동자 계약해지, 베트남 공장 증설 등으로 울산공장 폐쇄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6월 말까지만 차량 주문을 받고 7월 이후에는 생산계획이 없기 때문에 당장 하반기 중 공장이 폐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우버스는 버스 생산 전문기업으로 버스 내수 판매 40%를 점유하며 성장해왔으나, 영안모자그룹이 2003년 인수하면서 돈이 되는 울산과 부산의 회사 부지를 하나씩 팔아 부동산 매각 대금만 1171억원을 챙겼다”며 “대신 해외공장을 건설해 세계 44개 법인에 8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반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고 회사 측을 성토했다.

 

노조는 또 “2004년 12월 대우버스와 생산공장 이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울산시가 진입도로와 교량 건설, 추가 부지 확보, 기반시설 설치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런데 대우버스는 세금을 지원받아 명실공히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울산공장을 폐쇄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생산물량이 해외공장으로 넘어가고 울산공장이 폐쇄되면 6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고 국가경제를 지키기 위해 울산공장 폐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대우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엔진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소형버스 레스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라인에서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3월에는 정기상여금이 체불됐고 이어 대주주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이 울산공장을 방문, 공장 폐쇄 등 향후 방향 설정에 대해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생산량 축소에 이어 현재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공장폐쇄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4월1일부터는 생산량이 기존 1일 8대에서 6대로 축소됐으며, 생산작업자 중 계약직 35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약 24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현재 울산공장에는 노조 조합원 465명 등 약 600명이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대우버스 측은 실적 악화로 울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고 폐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김민서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9.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