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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경차택시 운행 4개월…효과는 '글쎄'
  • 강석우
  • 등록 2010-06-29 03: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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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감소로 운행 기피 기사 늘어…싼 요금에 서민경제에는 도움
 
경기도 성남시에서 지난 2월 24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도입돼 운행을 시작한 경차택시가 초기 호응과는 달리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서민교통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경차택시 22대가 지난 2월 24일부터 성남에서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성남지역 22개 법인택시업체가 참여해 업체마다 기사 2명이 배기량 999㏄ 모닝 경차택시 한 대씩을 하루 2교대로 운행했다.

경차택시가 운행을 시작하고 한 달까지는 중형택시 요금의 77.3% 수준의 싼 요금 덕에 하루 30~40건의 콜을 받는 등 중형택시보다 손님이 5~10명 정도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한 달이 넘어서면서 운송수입금 감소, 기사의 운전 피로 증가, 콜에 비해 적은 차량 운행 대수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경차택시 기사가 버는 수입금이 중형택시에 비해 크게 낮아 경차택시를 기피하는 기사가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일반 중형택시 기사는 한 달에 26일 일한다고 할 때 사납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7만~8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경차택시 기사는 중형택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때문에 사납금을 채우고 나서 가져가는 수입금이 하루에 3만~4만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경차택시를 몰던 기사들이 경차운행을 꺼리면서 대부분의 경차택시 운행 업체가 2명이던 경차택시 기사를 한 명으로 줄였다.

지난 4월 30일 현재 22개 경차택시 평균 운행내용을 보면 하루 평균 중형택시 기사의 수입금이 7만원인데 비해 경차택시 기사는 4만6000원에 그쳤다.

A운수 관계자는 "하루 운송수입금이 중형택시의 80% 수준인 18만원 가량이 되어야 정상적으로 경차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데 지금은 30% 수준밖에 안 돼 기사가 경차택시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차택시를 운행하는 택시업체와 운전기사는 "중형택시보다 수입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이 있어야 경차택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22대밖에 운행하지 않아 콜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손님이 경차를 찾더라도 운행 대수가 적어 30분가량 기다리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한번 경차를 부른 손님이 다음에 경차를 찾지 않고 있다.

경차택시 콜센터 관계자는 "최소 100대 이상의 경차가 운행해야 손님이 콜하면 금방 차를 댈 수가 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차가 너무 적어 콜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중형택시에 비해 좁고 승차감이 나빠 장시간 운전하는 경차택시 기사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점, 실내가 좁아 여러 명이 함께 탈 경우 불편한 점도 경차택시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형택시가 잘 들어오지 못하는 성남시 옛 시가지 골목길에도 경차택시가 들어오고 저렴한 요금으로 택시이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져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서민 교통비 절감과 저탄소 녹색성장 차원에서 볼 때 경차택시가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오는 9월까지 시범운행해 보고 도출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정부와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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