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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교통’, 몽골 신도시 타고 세계로… "한국 교통기술, 수출형 먹거리로 부상"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5-08-01 16: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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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철도·대중교통 통합 개발에 한국형 시스템 적용
  • KOICA·TS·서울교통공사 등 기관 협업… 맞춤 설계·운영 주목
  • 교통안전·관제·유지보수 등 실용 중심 기술에 신흥국 높은 관심

한국형 교통 인프라(K-교통) 기술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몽골 시내를 운행 중인 대중버스. 교통안전·운영·관제 시스템이 한국 기술 기반으로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교통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지난 7월 18일, 몽골 도로교통부 창설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교통안전 협력 성과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의 교통안전 정책과 검사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몽골 정부는 울란바토르 인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도로 및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우선 기반시설로 설정했다. 전통적인 유목문화에서 도시화로 전환 중인 몽골에서 교통체계는 단순한 물리적 인프라를 넘어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의 철도 관제, 도로 유지관리, 대중교통 운영 기술이 몽골에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몽골 정부와 협력해 철도교통관제센터(RTCC) 건립 및 운영 역량 강화 사업을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수행 중이다.
총 1,400만 달러 규모로, 마스터플랜 수립과 시스템 시범 구축, 통합 관제센터 건립 등이 포함되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코레일이 기술 지원과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KOICA와 함께 2019년 몽골 철도청 안전관리자를 위한 글로벌 철도아카데미를 서울에서 개최했으며, 2021년에는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공무원 21명을 대상으로 10일간 ‘철도 안전 연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연수 이후에도 기술 자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형 지하철 시스템 운영 역량이 몽골 도시교통 설계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도로 유지관리 분야에서도 한국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부터 65억 원 규모의 ODA 예산을 투입해 ‘K-스마트 전자식 도로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 중이며, 인공지능 기반 도로 상태 모니터링과 유지보수 장비, 현지 기술자 훈련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최근 진행 중인 ‘몽골 교통안전 개선 사업(Mongolia Transport Safety Improvement Project)’에서는 TS와 KOICA가 협력해, 자동차 검사시설 현대화, 운행 관리 시스템 구축, 검사 인력 교육 등을 통해 몽골 대중교통의 안전성과 운영 체계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검사·운행·관제 등 ‘버스 시스템’ 전반에 한국형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몽골 시내를 운행 중인 대중버스 뒷모습. ⓒ교통일보

이처럼 ‘K-교통’ 수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한 구조적 해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후 변화와 계절 변화에 대응한 도로 설계, 예산 효율이 높은 대중교통 시스템, 데이터 기반 교통관제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몽골을 비롯한 신흥국에 이러한 모델을 적용하려는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ITS(지능형 교통체계), 교통안전 시스템, 통합 관제, 교통 빅데이터 분석 등은 후속 협력 분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는 “몽골은 도시 구조와 교통망 체계가 한국과 유사해, 한국형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모로코 철도 등 해외 인프라 수출에서 입증된 한국 기술력이 몽골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K-방산처럼 K-교통도 중요한 국가 산업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남아·중앙아시아권에서의 신도시 수출이 활발한 가운데, 도로·보행로·자전거도로·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를 통합 공급하는 형태가 많아 한국 교통 시스템과의 연계 효과도 크다”며, 향후 수출 확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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