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고속철도 이용객이 5,82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KTX와 SRT 등 고속열차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이용객은 13.4% 크게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고속철도 이용객이 5,82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철도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국 간선철도망을 통해 총 8,509만명이 열차를 이용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고속철도 이용객은 5,825만명으로 전체 철도 이용객의 68.5%를 차지하며, 고속철도가 국민 일상 이동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속철도 이용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TX(준고속 KTX-이음 포함)가 4,54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SRT는 1,281만명으로 3.4% 감소했는데, 이는 철도안전 강화를 위한 정비 편성 확대로 인해 주말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반열차는 2,68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해 고속철도로의 이용객 이동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속철도 이용률과 승차율을 보면 KTX는 109.1%의 이용률과 65.5%의 승차율을, SRT는 130.3%의 이용률과 77.7%의 승차율을 기록했다. 이는 고속철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규 개통 노선들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1월까지 서해선, 포승-평택선, 중부내륙선, 중앙선, 동해선, 교외선 등 6개 신규 노선이 개통되어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철도망 확장이 이뤄졌다. 이들 신규 노선은 상반기 동안 약 250만명을 수송하며 철도 이용객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동해선은 직결 고속도로가 아직 없는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교통축으로 등장해 상반기 누적 수송인원 99.2만명을 기록했다. 이용률 136.0%, 승차율 62.8%를 보이며 동해안 지역의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울진역의 경우 개통 6개월만에 누적 10만명을 돌파하며 동해안 주요역으로 급부상했다.
중앙선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제2경부축으로 상반기 누적 98.7만명을 수송했으며, 이용률 163.2%, 승차율 62.8%를 기록했다. 강릉선과 함께 준고속 대표 노선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중부내륙선 29만명, 서해선 5만명, 포승-평택선 7만명, 교외선 10만명을 수송하며 신규 철도 노선을 통한 국민 이동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25년 상반기 고속철도 이용객 수가 5,825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고속열차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KTX-이음은 2021년 중앙선에서 운행을 시작해 중부내륙선과 강릉선으로 운행 구간을 확대했으며, 올해 상반기 464만명을 수송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준고속 노선의 점진적 확대에 따라 이용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TX-청룡은 차세대 고속열차로 2024년 5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돼 상반기 58.9만명을 수송했다. 개통 이후 누적 136만명을 기록하며 2024년 하반기 대비 2.3% 증가했다.
기존 고속열차에 비해 승차율이 월등히 높아 경부선에서는 기존 KTX 65.8% 대비 89.2%, 호남선에서는 기존 KTX 59.7% 대비 75.4%를 기록하며 더 빠른 수단에 대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2025년 상반기 외국인 이용객은 284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해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93점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승차권 구매 92.6점, 역사 이용환경 92.5점, 열차환경 92.4점, 열차 운행 95.2점, 고객응대 92.1점을 기록했다.
철도 운영 서비스 개선도 성과를 보였다. 예약 후 무단으로 승차하지 않는 '노쇼' 현상이 불편을 초래하자 지난해 말부터 반환수수료 조정을 시행했다. SR수수료 조정, 명절수수료 조정, 주말 수수료 조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 원활한 좌석수급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승차권 판매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환불 비율은 감소하고(코레일 0.9%p, 에스알 2.7%p 감소), 조기반환율은 증가(코레일 6.0%p, 에스알 8.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여 좌석에 대한 재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주말 기준으로 하루 KTX는 2,647석, SRT는 886석을 추가적으로 공급하는 것과 같은 성과를 거뒀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고속철도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며, 국민의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올해 말 동해선 KTX-이음 투입과 중앙선 운행확대, 2027년 KTX-청룡 추가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도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힘쓰는 우리 국민들의 든든한 발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빠르고,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