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 지상에 위치한 2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역을 방문해 비냉방 지하철역사의 냉방보조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폭염 속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제 철도시설물 현장점검에 이어 12일(토) 오전 지하철 2호선을 탑승해 열차 내부 냉방 상황을 확인하고 비상호출장치, CCTV 등 시민안전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건대입구역과 뚝섬역은 지상에 위치해 에어컨 가동이 불가능한 ‘비냉방역사’로 분류된다. 서울시 내 전체 비냉방역사는 지상역 25곳, 개통 이후 장기간이 경과된 지하역 26곳 등 총 51곳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역사들에 고객대기실과 냉방보조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오 시장은 건대입구역에서 고객대기실과 냉방보조기 가동 상황을 점검한 뒤, 관계자들로부터 추가 설치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지속적인 점검과 효율적인 시설 운영을 통해 폭염 속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지하철을 이용해 뚝섬역으로 이동한 오 시장은 열차 내부 냉방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비상호출장치 및 CCTV 등 열차 내 안전시설 점검도 병행했다. 뚝섬역에 도착해서는 8월 초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업그레이드형 고객대기실 ‘동행쉼터’의 공사 현장을 살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제 철도시설물 현장점검에 이어 12일(토) 오전 비냉방 지상역사인 2호선 건대입구역에 설치된 고객대기실 찾아 에어컨 가동 등을 점검하고 있다.
‘동행쉼터’는 냉난방시설은 물론 무선충전기, 공기청정기, 열차정보 디스플레이 등을 갖춘 복합 편의공간으로, 시민 누구나 대기 중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쉼터로 설계되고 있다. 오 시장은 “(동행쉼터) 공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하루라도 빨리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비냉방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노후 지하역사는 단계적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냉방이 불가능한 지상역사에는 동행쉼터 설치와 냉난방 보조기 적극 가동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9개 역사 14개소에 운영 중인 고객대기실을 오는 8월 중 4개역 4개소에 ‘동행쉼터’ 형태로 추가 설치하고, 연말까지 총 19개 역사 33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약 600억 원이 소요되는 지하역사 냉방시설 설치와 환경개선사업을 위해 국비 지원을 신청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