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광주시는 전체 운행률이 약 88%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9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6.9 (c) 연합뉴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조는 지난 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뒤, 현충일 연휴(6~8일) 기간에는 준법투쟁으로 전환했다가 전날부터 다시 파업을 재개했다.
노조는 연봉 8.2% 인상(4호봉 기준 월 34만 원)과 정년을 65세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지속되는 운영 적자를 이유로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주 시내버스 10개 회사 중 4개 회사 노조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광주시는 비노조원 운전기사를 전면 투입해 정상 운행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체 시내버스 1,040대 중 880대를 배차할 예정이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배차를 실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충분한 휴식 없이 운행에 투입된 운전기사들의 피로 누적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시민 교통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이날도 광주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요구안 수용을 촉구했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파업 중단 계획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지하철 운행 횟수 증편, 비노조원 인력 재배치 등 비상 수송 대책을 지속 가동하면서, 시민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일상 통근과 교통안전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조속한 노사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