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경북 경주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노선에서 벗어나 목적지를 놓친 외국인 승객들을 자신의 승용차로 태워 경주역까지 데려다준 사연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경주역
경주시에 따르면, 새천년미소 소속 버스기사 김수찬(65) 씨는 지난 1일 밤 51번 버스를 운전하던 중 KTX 경주역으로 향하던 외국인 남녀 승객을 태웠다. 그러나 해당 노선은 경주역까지 연결되지 않고, 약 7.8㎞ 떨어진 문화고등학교 앞까지만 운행했다.
목적지를 잘못 안 두 승객은 도착 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특히 남성 승객은 시각장애인으로 보행 지팡이를 들고 있어 이동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를 본 김씨는 버스 운행을 마친 뒤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두 승객을 직접 경주역까지 태워주었다.
예상치 못한 친절에 두 외국인 승객은 깊은 감사를 전했고, 이 사연은 당시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경주시 공무원을 통해 지역 사회에 알려졌다. 해당 공무원은 “그런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경주를 찾은 손님들이 불편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의 따뜻한 배려는 온라인과 지역 사회에서 ‘경주 인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시민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친절을 보여준 사례”라며 “작은 선행이 지역 이미지를 더욱 빛나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