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신차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신차가 지난해보다 무려 3배이상 많이 쏟아지는데다 수입차까지 무더기로 들어오기 때문.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145만 여 대를 기록해 2002년이후 뒷걸음질 쳤던 부진을 모처럼 털어냈다. 하지만 지난해가 전초전이었다면 올해는 불꽃 튀는 본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모두 6종의 신차를 발표했던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회복되는 구매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는 3배가 넘는 19종의 신차를 쏟아낸다는 계획.
지난해 알페온 한 종만 내놨던 GM대우는 올해는 MPV와 스포츠카 등 무려 7종의 '신차폭탄 전략'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두 자리수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는 브랜드명을 '시보레'로 전환하고 7개의 신차를 쏟아내며 내수 시장 판매 강화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GM대우는 올해 18만대 이상을 판매, 내수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GM대우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과 모기업인 GM의 정상화로 올해 수출은 작년 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내수도 다목적차량(MPV) 올란도와 소형차 아베오를 시작으로 윈스톰 후속과 신형 토스카 등 전 라인업을 교체할 계획 인만큼 월 평균 1만5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반테와 엑센트 등 소형차 2종만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현대차는 올해 중대형 세단을 필두로 5종의 신차를 낼 계획이다.
1월에 5세대 신형그랜저를 선보이며 상반기에는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신차종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도 4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쌍용차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3월께 '코란도C' 등 신차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부활에 나선다.
이같은 국산차의 공격적 전략에 맞서 수입차들 또한 맞불작전으로 대응해 신차도입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16개 수입차 브랜드가 밝힌 올해 신차 도입 계획 차종은 57종으로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수입차의 경우 중저가의 다양한 모델이 기다리고 있어 국산차와 치열한 점유 다툼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선호경향을 보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소형차 보다는 아예 경차나 중대형차에 수요가 몰리는 이분화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산 중대형차의 값이 전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중저가 수입차와의 맞대결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입차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결국 국산 중대형차와 수입 중형차간의 가격 차가 줄여져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 7월부터 한-EU FTA가 발효되고 원화 절상으로 인해 독일차들의 수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토종과 수입브랜드의 격돌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