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택배시장에서 취급한 박스 물량이 무려 10억개를 넘어섰으며 시장규모도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택배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택배물량은 10억5000여개로, 2002년 4억개보다 2.5배나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도 2002년 9회에서 21회로 크게 늘었고, 시장 규모도 1조원 대에서 2조9000억원까지 올랐다. 2001년 이후 전자상거래와 홈쇼핑이 활성화되면서 택배시장의 규모가 매년 10%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규모는 당분간 계속 늘어나 2014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택배업체 수도 2002년 9개에서 현재 19개로 배 이상 늘어났고, 택배업 종사자 수도 현재 3만여명을 넘어서며 화물운송산업(약 33만명)의 12%를 차지했다. 대한통운과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현대택배, CJGLS 등 5개 회사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택배업체간 과당경쟁으로 택배종사자들의 근로조건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3700원에 달하던 박스당 택배 평균단가는 지난해 2500원이 채 안 돼 30% 이상 떨어졌고, 택배기사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씩 일하며 적정량 150개보다 30개 이상 많은 180개의 물량을 운송했다. 경력 5년 미만의 기사들이 전체 52%에 달해 이직률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