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지엠, 항만하역사업 본격화…CJ GLS도 공격적 행보
택배업계가 공격적인 영역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이라는 '새 옷 갈아입기'에 나섰다. 기존 사업인 택배, 3PL(3자물류)을 강화하는 동시에 항만하역, 국제특송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택배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명을 '현대로지엠주식회사(HYUNDAI LOGIEM CO.,LTD)'으로 변경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회사의 비전을 담은 것으로, '택배'가 붙은 사명이 영위사업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반영됐다.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로지엠은 올해부터 현대상선 부산신항터미널의 하역운영사로 항만하역업무를 본격화하며 그동안 택배, 3PL 등에만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지엠은 항만물류인력 2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기존 육운 총괄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여섯번째 해외법인인 홍콩법인을 신설하고, 기존 인바운드물량과 함께 아웃바운드물량까지 처리하는 등 국제특송, 국제물류사업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항만하역사업을 새롭게 전개하고 국제물류시장 진출도 강화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터미널 하역장비 등의 자산도 차츰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3PL과 택배업을 주축으로 영위해온 CJ GLS 또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총 11개국, 2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CJ GLS는 미진출 지역인 유럽, 러시아, 중동, 인도 등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는 2013년까지 총 16개국, 30개 법인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기존 진출지역에서 수익성을 강화해 2013년에는 매출목표 3조의 50%를 해외사업부문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CJ GLS는 택배 등 국내 M&A보다 해외 M&A를 통해 현지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단, CJ GLS는 종합물류기업들의 매출 비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항만하역사업에는 눈길을 두고 있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3PL 등 국내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고 경쟁도 치열해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물류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항만하역, 트럭킹, 택배, 3자물류, 국제특송 등 종합적인 물류사업을 전개해왔던 것은 대한통운, (주)한진, 동부익스프레스 정도"라며 "현대로지엠이 항만하역사업을 본격화하고, CJ GLS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물류업계에 좋은 시너지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