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2010년 국내 자동차 시장 내수판매 141만대를 예상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0년 경영환경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0년 내수 판매가 올해의 139만대 보다 1.4% 증가한 141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긍정적 성장 요인으로 국내경기 회복 및 수출증가세 전환으로 4.3%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자산과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10여 종 출시(예정)를 들었다.
하지만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종료로 대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 등 소비 회복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요인도 공존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2010년 내수판매 차급별로는 준중형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상용차 판매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환율 하락과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수입차 판매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입차의 경우 자동차세 간소화, 한미 FTA 발효로 개별소비세 인하(10%→ 8%)가 이뤄질 경우, 이는 고급차 및 수입차 수요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소는 "수출은 올해의 210만대보다 23.8%나 증가한 260만대가 판매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동차 산업 부진 여파로 증가율은 높지만 2006년 264만8000대 보다는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차종은 최근 비중이 늘어난 준중형 수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세계적인 소형차 수요 증가로 판매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기아·르노삼성이 신차를 출시해 수출을 이끌고 있다. 르노삼성은 QM5에 이어 뉴SM3의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한편, 세계시장 판매량은 올해보다 5.9% 늘어난 6492만대로 예상됐다. 오는 2010년에는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의 경기 흐름이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연구소는 세계 자동차 시장 경기가 경제 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것은 201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판매가 급감했던 미국과 러시아가 회복 추세로 전환되고 있기는 하지만, 2008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은 폐차 인센티브 종료 후유증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호황을 누렸던 독일의 경우 올해 386만대에서 2010년 348만대(-10.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브라질 역시 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증가 추세는 계속되지만 증가폭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2010년은 금융 위기라는 경제적 환경 요인에 휘둘렸던 올해와 달리, 위기 이후의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산업 내부의 구조적인 변동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산업 입장에서는 금융위기 상황보다 위기 이후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