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하루 평균 주행거리 감소폭이 더 커진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통안전공단이 내놓은 ‘2007년 자동차 주행거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54.8㎞로 2006년에 비해 2.5㎞ 감소했다.
이는 최근 주행거리 감소폭을 살펴볼 때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다.
자동차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지난 1985년 119.3㎞에서 1998년 63.9㎞까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다가 2000년 63.6km를 기록하고서 2004년에는 60.9km, 2005년 58.6km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전년보다 각각 2.3km, 1.5km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난해 주행거리 감소폭이 커진 것은 유가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고 대중교통 운송체계가 확충·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교통안전공단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차종별로 LPG 차량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78.5㎞로 연료비 부담이 큰 휘발유차의 35.4㎞에 비해 2.2배 긴 것으로 조사됐다.
1000㏄ 미만의 경차는 자가용의 경우 하루 평균 28.0㎞를 운행해 중형 이상(41.9㎞), 소형(32.6㎞)보다 주행거리가 짧았다. SUV 차량은 일반 승용차보다 1.4배 긴 50.8㎞를 주행했다.
또 영업용 자동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174.9㎞로 자가용의 45.4㎞보다 3.9배 거리를 주행했다. 영업용 중에서는 고속버스가 466.4㎞, 시외버스가 409.6㎞, 법인택시가 297.7㎞ 등의 순으로 운행했다.
시·도별로는 부산광역시가 58.7㎞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행거리가 가장 길었으며, 이어 서울 56.4㎞, 광주 55.9㎞, 울산 50.7㎞ 등의 순이었다.
교통안전공단은 해마다 정기검사 수검 자동차를 대상으로 자동차의 용도·차종·사용연료별 주행거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832개 검사장에서 감사를 받은 400만 대(전체 등록대수 중 24.5%)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올해 주행거리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자가용 이용 감소와 공공기관 2부제 운행 등의 영향이 반영돼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