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경쟁에 경기 침체가 덮치면서 일부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택배업계가 협박, 취업 사기 등에 연루돼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
택배 기사를 사칭한 범죄, 직원들의 불친절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골치를 앓던 택배업계는 일부 부실 중소업체의 사례가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최근 일부 대형 택배사들은 ‘택배회사 고객 배달송장 유출 사건’에 긴장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송장 수만장을 가지고 있다며 모 택배사를 협박해 1억원을 갈취하려던 혐의로 30대 남성을 경찰에 구속됐는데 특히 이 사건이 택배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택배사들은 급히 진상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혁신적인 택배 서비스를 내세워 업계 대내ㆍ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 업체는 취업 사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오토바이를 통한 퀵서비스와 지하철을 연계한다는 아이템을 통해 ‘선진국형 도심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이 업체는 직원을 모집한 이후에 약속한 임금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이행보증금 조로 신규 직원들에게 300만원을 받고 이들이 사측의 원래의 설명과 내용이 다르다는 이유로 퇴사하자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핑계로 보증금의 환불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택배 사업에서 손을 뗀 동원그룹 등도 일방적으로 사업을 접어 영업소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했다. 직원들은 “택배사업 정상화 여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때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사업을 접어 대책도 없이 직업을 잃게 됐다”고 분개했다.
김장철 및 연말 특수로 인한 택배 물동량 증가와 비례해 택배기사 사칭 범죄 및 직원 불친철도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업계가 각종 구설수에 올라 택배업체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특히 이런 상황은 60여개 정도로 추산되는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과 경기 침체에 따른 무리한 비용 절감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실 택배사들이 각종 사건에 오르내려 택배업계 전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