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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앞으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9-02 09: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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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물류 등 특정 목적 수행 위해 제작…PBV 비중 2030년 25% 전망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속도를 내고 있다. PBV는 여객이나 물류, 레저 등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한 차량이다.


기아는 2018년 나온 1세대 니로 전기차(EV)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파생 PBV인 ‘니로 플러스’를 지난 5월30일 출시했다.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의 '올인원 디스플레이' (사진 기아)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PBV를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점찍고, 2025년 전기차용 PBV 전용 모델을 시장에 선보인 뒤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지난 5월30일 첫 번째 PBV인 ‘니로 플러스’를 출시했다. 니로 플러스는 2018년 나온 1세대 니로 전기차(EV)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파생 PBV이다. 택시 전용 모델과 업무용 모델 등 2가지로 특화해 판매 중이다.

 

니로 플러스 택시 전용 모델은 손님이 쾌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전고를 80㎜ 높였으며 내비게이션에 택시 미터기, 운행기록계 등이 결합된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특화 기능이다. 기아는 올해 안으로 올인원 디스플레이에 카카오택시 호출 기능 서비스까지 결합할 계획이다.

 

PBV는 특정 목적을 겨냥한 차량인 만큼 연관 단체와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택시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협업했다.

 

기아는 또 유통·물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쿠팡,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업체에 납품할 PBV를 개발하기로 했다. 가벼운 소재의 적재함 선반을 장착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배송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CJ프레시웨이와 콜드체인(저온 유통) 식자재 유통 맞춤형 PB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PBV 개발뿐 아니라 비즈니스 맞춤형 충전 솔루션 공급, PBV 운영 관리 효율화를 위한 차량 관제시스템 제공, 배송 보조장치 개발 등도 추진한다.

 

기아는 전기차의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해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국내 첫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EV 트랜스포메이션(EV Transformation)’을 상징하는 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6만6000여㎡의 부지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 뒤 2025년 하반기에 차량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15만대 수준까지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물류업체에 배송 차량으로 공급할 목적으로 PBV를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전기 상용차 전문 브랜드 ‘브라이드 드롭’을 출범했다. PBV와 유사한 형태의 경량 전기차인 ‘EV600’ 2000대를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에 우선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EV600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장거리 운송하는데 최적화했다. GM은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와도 EV600, EV410 등을 5000대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아마존에 물류 전용 전기차 10만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PBV 비중은 2020년 5%에서 2030년 2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구조 변경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여객이나 물류, 레저 등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관련 업계와의 협력은 앞으로 속도를 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기반 PBV는 자율주행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 등 인류의 삶을 한 차원 더 풍요롭게 만드는 미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PBV는 특정 목적을 겨냥한 차량인 만큼 연관 단체와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개인택시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 왼쪽)과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 (사진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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