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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요금 인상…기사들은 ‘심드렁’ 시민들은 ‘불안’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9-01 16: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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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택시 기본요금 4800원으로 인상 추진…기본거리도 단축
  • 심야 할증시간 밤 10시로 앞당기고 할증요율 20∼40%로 확대

서울시는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 조정계획(안) 의견청취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 할증 탄력요금제 시행이 골자인데 정작 택시기사들은 심드렁하다. 시민은 시민대로 ”요금만 오르고 택시난이 해결 안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역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모습.  (교통일보 자료사진)

조정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단거리 승차 거부 완화를 위해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중형택시는 서울의 전체 택시 7만1764대 중 7만881대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본요금 인상과 동시에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400m 줄이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한다.

 

'시계를 벗어나는 지역부터 20%'로 돼 있는 시계 외 할증 기준은 현행대로 유지하지만 심야 택시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겨 2시간 늘린다.

 

기존에 20%로 고정돼있던 심야 할증요율은 20∼40%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택시 수요가 몰리는 밤 11시부터 오전 2시에 40%를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시간대 기본요금은 현행 46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라간다.

 

865대 규모인 서울 모범·대형(승용)택시는 기본요금이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기본거리(3㎞), 거리요금(151m당 200원), 시간요금(36초당 200원)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기존에 없었던 심야 할증과 시계외 할증이 신규 도입된다. 심야 할증은 밤 10시에서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20∼40%, 시계외 할증은 20%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내년 2월 중 기본요금 인상을 적용할 방침이다. 심야 할증요금은 심야 승차난 해소의 시급성을 고려해 연말께 도입하도록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중 택시요금 조정이 완료되면 중형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의 부담이 낮 시간에는 1395원, 심야 시간에는 3514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형택시 1대당 수입은 6시간 운행 기준으로 낮 시간에 1만7000원, 심야 시간에 4만3000원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의 택시요금 인상에도 택시기사들은 심드렁한 모습이다. “그까짓 거 돈 몇 푼 때문에 힘들게 밤중에 나와서 일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말한다.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 할증 탄력요금제가 함께 시행되면 수입이 꽤 오를 것 같은데도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시민은 시민대로 ”요금만 오르고 택시난이 해결 안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5일 공청회를 열어 요금 조정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관련 업계와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조정안은 이어 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이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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