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연료 가운데 경유는 국제 최고 수준으로 품질이 좋아졌지만 휘발유는 국제 최고 수준과는 약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작년 하반기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된 자동차 연료에 대해 환경 품질을 종합 평가한 결과 경유는 조사 대상 회사 모두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으며 휘발유는 조사 대상 회사 모두 이보다 1등급 아래인 별 4개를 각각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의 대상이 된 회사는 경유는 SK, GS, S-oil, 현대, SK인천, 페코리아 등 6곳이며 휘발유는 이 중 페코리아를 제외한 5곳이다.
환경부는 경유는 황함량ㆍ밀도ㆍ다고리방향족ㆍ윤활성 등 4개 항목을, 휘발유는 황함량ㆍ벤젠함량ㆍ올레핀함량ㆍ방향족화합물ㆍ증기압ㆍ90%유출온도(연료에 열을 가해 연료가 90%까지 증발되는 온도) 등 6개 항목으로 친환경성을 평가해 이 같은 품질 등급을 매겼다.
조사 대상 회사는 경유와 휘발유 모두 국내 기준은 충족했지만 휘발유의 경우 올레핀 함량에서 별 1~2개를 받았으며 증기압에서 별 2개~3개를 받아 종합등급이 최고인 별 5개에서 1단계 떨어진 별 4개가 됐다.
올레핀은 오존형성물질의 배출을 증가시키는 물질이며 증기압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배출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이 2개 항목이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별점을 받았지만 국내 환경기준은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6년부터 수도권지역에 공급되는 자동차연료에 대해 환경품질 등급을 매기고 이를 공개하는 `환경품질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등급제 실시 이후 정유사들이 자율적으로 연료의 환경품질개선에 나선 결과 황산화물 배출량이 제도 시행전보다 연간 330t 가량 절감되는 등 대기질이 개선 효과가 크다"며 "조사 항목 중 품질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업계와 함께 품질 향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