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운전’ 이란 말이 있다. 이는 규정 속도 이상으로 달리다가,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운전 습관을 말한다.
이런 운전 방식이 마치 멀리 뛰고 쉬고 또, 멀리 뛰고 쉬는 캥거루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캥거루 운전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의외로 자동차 및 타이어 기술의 발전과 관계가 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과거와는 달리 자동차가 계속 진화하면서 현재는 소형차라고 해도 130~140km를 무리없이 달릴 수 있을 정도로 고속주행의 안전성이 좋아졌다. 또한 타이어의 접지력 역시 발전하여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코너링이 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 입장에서는 고속으로도 얼마든지 달릴 수 있는데, 현재 규정 속도를 지키다 보면 운전 리듬이 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속 구간을 내비게이션이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니 단속 당할 일도 별로 없다.
이에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는데도 100~110km로 정속 주행을 하면 오히려 답답하게 운전하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캥거루 운전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규정을 먼저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목숨이다. 그래서 제한속도 내 주행이 필수적인 셈이다. 이에 충북 경찰이 제한속도를 초과해 달리다가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감속하는 이른바 '캥거루 운전' 근절에 나선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는 담당지역 전 구간에 ‘탑재형 과속단속 장비’를 장착한 암행순찰차를 배치,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탑재형 과속단속 장비는 전방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제한 속도를 넘기면 자동으로 감지한다. 번호판 추출 기능도 있어 순찰차 주행 중 즉시 단속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달부터 초과속(제한속도+40㎞/h 초과) 차량을 우선 단속해 과태료나 범칙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충북 경찰은 "최근 3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과속 사고는 치사율이 25%로 전체 사고 치사율(6%)보다 4배나 높다"면서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암행순찰차를 과속 단속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