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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시, 대중화될 수 있을까?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1-09-29 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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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상용화···안전성 확보·고가의 요금 등 난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11일 도심항공교통 서울 실증행사에서 띄운 드론택시. (서울시 제공)

국토교통부가 28일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향후 서비스 운용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을 발간했다. 드론과 택시를 융합한 이른바 ‘드론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이다. 

 

운용개념서에 따르면 4년 뒤인 2025년 기장이 조종하는 시기를 거쳐 2030년부터 원격조종, 2035년부터는 자율비행 방식을 추진한다. 도심 곳곳에 수직이착륙장이 설치되고, 헬기와 비행구간이 겹치지 않도록 도심 고도 300~600m를 운항한다. 

 

SF영화처럼 자유롭게 다니는 건 아니고 특정 항로를 비행한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40㎞를 20분에 주파한다. 국토부는 오는 11월 김포·인천공항~서울 도심 노선을 대상으로 제2차 비행시연을 통해 운용시나리오를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울 항공에서 제1차 비행시연을 가졌다.

 

계획대로라면 복잡하고 막히는 도로를 벗어나 하늘길로 보다 빠르게 공항과 도심을 오갈 수 있게 된다. 드론택시 운행이 확대되면 혼잡한 도심 교통지옥 탈출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드론택시가 미래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드론택시가 안전성과 이용요금 면에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9년 8월 출국자 중 수도권 거주자 8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 같은 사실이 잘 드러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시간과 비용에 따라 비교 후 에어(드론)택시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에어택시를 탈 용의는 있지만, 시간과 비용에서 이득이 있을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있다. 

 

반면, 나머지 20%는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위험할 것 같아서”(39.9%)였고, “가격이 비쌀 것 같아서”(16.6%), “기존 이용 수단이 편해서”(16.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용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에선 73.5%가, 비이용 의향자는 65%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탑승의향 여부를 떠나서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높은 가격에 대한 우려도 전체 응답자의 20%가량에 달했다. 시간이 기존보다 절반 정도 절약된다면 지급 가능한 금액은 최대 3만6000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드론택시와 관련해 떠오르는 생각은 한강 수상택시다. 서울시가 민자를 포함해 38억원을 투입한 한강수상택시는 2007년 10월 운항을 개시했으나 최근 이용객이 거의 없어 출퇴근 사업부문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강 수상택시의 지난해 출퇴근용 승객은 총 32명에 그쳤다. 올해는 10명도 안된다. 이처럼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는 접근성이 좋지않은데다 지하철 등의 육로 대중교통에 비해 속도에 한계가 있는 점 등으로 분석된다.

 

드론택시도 위험성이 부각되거나 요금이 비싸거나 다른 육상교통수단에 비해 편리하지 않는다면 한강 수상택시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드론택시는 인류 교통수단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뤄질까 하는 꿈을 키우게 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도 3~4년 후 드론택시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첨단 드론택시가 제때 등장해 인류 교통의 새로운 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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