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백화점을 오가는 이른바 '백화점 맞춤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버스 도입을 결정하면 만 4년 만에 백화점 셔틀버스가 부활하는 셈이다. 하지만 택시업계와 재래상가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하순 백화점 업체 등을 상대로 한 교통유발부담금 관련 설명회에서 백화점 맞춤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업체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백화점 업계가 희망노선 등을 신청하면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맞춤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맞춤버스는 시내버스가 배차되기 때문에 무료로 운행됐던 이전의 셔틀버스와 달리 요금을 받고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요금은 현행 시내버스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며 운행시간으로는 고객이 몰리는 주말ㆍ휴일과 세일 기간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백화점 측이 일정 부분을 부담하거나 백화점 광고를 허용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가 백화점 맞춤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대중교통체계 안정화를 위해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고 시내버스 운송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1년 7월1일자로 시내버스 사업자와 영세상인을 보호한다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시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