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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비요금 인상 '속빈 강정'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2-02 11: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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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임 올라도 표준작업시간 줄어 '도로아미타불'
손해보험사와 자동차정비업계가 보험정비요금 인상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정비요금이 실제로는 오른 것이 없어 경영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대부분 정비업체들이 손보사와 보험정비요금 인상 협상을 하면서 시간당 공임 인상에만 신경을 쓸뿐 정비요금 산정의 또 다른 중요한 부문인 표준작업시간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손보사와 정비업계간 분쟁 해결을 위해 지난 2005년 6월에 공포한 보험정비요금도 따지고보면 별로 오른 것이 없으며 정비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시간당 공임이 인상됐다고 해도 표준작업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전체 정비요금 인상폭이 극히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됐다며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울상을 짓는 정비업자들이 의외로 많다.

작업빈도가 가장 많은 EF쏘나타 탈부착의 경우 앞범퍼O/H, 라디에터그릴, 후론트휀다, 후론트패녈그룹, 사이드스탭패널, 백도어 등은 작업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전체 정비요금이 10~50%까지 인하된 셈이 됐다는 주장이다.

도장요금 역시 1~2판 작업시에는 상당히 인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판수가 많아질수록 작업시간이 줄어들어 예전의 정비요금보다 더 줄어들었으며, 물가 및 도료의 인상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정비공장이 손보사로부터 받는 금전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자동차정비요금 산정을 위해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작업시간표를 보면 신차라는 명목아래 동급 자동차의 작업시간을 점차 줄이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후론트 범퍼 탈착 등 자동차 수리시 빈번히 사용되는 40여개 항목의 차종별 표준작업시간을 산출한 결과 신차인 TG그랜저와 NF쏘나타의 표준작업시간은 85.97시간, 82.10시간으로 구형인 그랜저 XG와 뉴EF쏘나타의 95.79시간, 88.15시간보다 각각 9.82시간, 6.05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그만큼 정비요금이 인하된 셈이다.

후론트 범버 탈착의 경우 신차인 TG그랜저가 1.18시간, NF쏘나타가 1.28시간이나 그랜저 XG와 뉴EF쏘나타는 1.50시간와 1.35시간으로 각각 0.32시간, 0.07시간이 감소됐다.

이처럼 국내 손보사가 산정한 표준작업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시간당 공임을 올린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보험정비요금은 제자리인 상태를 면치못하고 있는 것이다.

황인환 서울정비협동조합 이사장(정일현대자동차 사장)은 "쏘나타 승용차의 앞 범퍼를 교환한다고 할 때, 10년 전에 비해 시간당 공임이 두배(9천250원→1만9천원) 가까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작업시간(탈착 1.90시간→1.35시간, O/H 2.0→0.96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결국 7천815원밖에 오르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그동안 물가와 인건비 상승률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인하된 셈"이라며 "더욱이 신형 자동차를 출시하면서 표준작업시간을 계속 줄이는 등 손보사의 횡포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이사장은 "정비업계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며 "이제라도 정비업계 스스로 객관적인 표준작업시간을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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