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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주차장 전세버스들 어디로 가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7-31 11: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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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올해말까지 비우라”…대체부지 마련 현실적으로 불가능

서울 탄천공영주차장 모습.

서울 잠실과 코엑스 일대를 개발하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사업에 따라 탄천공영주차장이 내년 폐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곳을 이용하는 전세버스업체들이 갈 곳을 마련하지 못해 시름에 빠져 있다.

 

31일 서울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3월, 5월과 7월 연달아 서울시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탄천 공영주차장 폐쇄 관련 행정처분 시행 사전예고’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는 공문을 통해 “오는 2021년 6월 말 탄천 공영주차장이 폐쇄된다”며 “올해 12월31일까지 등록된 차고지를 모두 이전해달라”고 통보했다. 이어 “이 기한까지 대체 차고지를 확보·등록하지 못한 회사는 행정처분(등록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뿐 아니라 탄천주차장을 관리하는 송파구시설관리공단도 “오는 12월31일 부로 차고지와 운수회사 사무실 이용 계약을 종료한다”며 “보유 차량과 사무실 집기류, 물품 등을 이날까지 모두 빼달라”고 고지했다.

 

탄천 주차장은 잠실과 코엑스 일대를 개발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6월 말이면 폐쇄될 예정이다. 

 

그동안 이곳을 차고지로 이용하던 전세버스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탄천주차장을 이용하는 전세버스업체는 28개사, 대수는 600여대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전세버스 등록대수 3000여대의 20% 수준이다.

 

조합은 이미 5~6년 전부터 서울시와 시의회, 관련 부서 등과 협력해 대체부지 마련을 추진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선 대형 전세버스가 수백대씩 주차할 만큼 큰 차고지가 서울시 내에 현실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전세버스의 법정 차고지 면적은 대당 36~40㎡이나 진입로,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사무실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100대 정도라고해도 수천평의 부지가 필요하다. 

 

조합은 서울시, 강남구와 함께 세곡동 일대에 차고지 마련을 추진했다가 주민들 반대 민원으로 중단했다. 서초나 강동, 강서 등에 대체부지를 찾아 추진했지만 각종 규제와 제한사항, 민원 등의 벽에 가로막혔다.

 

서울시는 관할 내에 대체차고지를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탄천주차장과 인접한 경기도 하남, 성남 등에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법상 서울시에 등록된 운수업체는 사무실과 차고지를 서울시 행정구역 내에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국토부에 관련 규정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국적으로 협의된 내용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조합은 최근 정부의 서울 주택공급방안으로 유휴부지 활용안이 거론되면서 대체부지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대체 차고지를 마련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에 탄천주차장을 이용하는 전세버스업체들이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세버스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 수십년 동안 이용했던 주차장을 잃고 회사 등록까지 취소될 위기”라며 “수천명의 종사자와 가족들이 생계를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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