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선 김천역 등 연간 물류취급량 10만톤 미만 대상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경영 개선을 위해 47개 화물역을 폐지하기로 했다.
18일 코레일이 펴낸 ‘화물취급역 기능조정에 따른 물동량 변화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27개의 화물역 가운데 47개를 효율화역(폐지역)으로 선정했다.
코레일이 폐지를 결정한 47개 화물역은 연간 물류취급량이 10만톤 미만인 소규모 화물역들이다.
코레일은 “연간 물류취급량이 10만톤 미만인 소규모 화물역이 지나치게 많아 인력, 열차운영 등의 비효율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소규모 화물역 가운데 30㎞ 인근에 대규모 화물역이 있는 경우에는 대규모 화물역으로 화물 물량을 통합하고, 대규모 화물역이 없더라도 사일로 같은 기존 시설물이 있는 경우에는 소규모 화물역이라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예외사항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화물역들은 모두 폐지된다.
폐지되는 대표적인 화물역으로는 장항선 간치역, 경부선 김천역, 경춘선 마석역, 경부선 밀양역 등이 있다.
김천역의 경우 무연탄 수송량이 부족하고, 마석역은 화물수송량 부족과 포대시멘트 수송 중단 등이 겹치면서 화물역 폐지가 결정됐다.
코레일 화물역은 2005년에 265개에서 2007년 214개, 2009년 162개, 2011년 134개, 2013년 127개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코레일의 물류분야 영업계수는 180에 이른다. 물류분야에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비용이 1.8배 많다는 것으로, 화물을 수송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코레일로서는 화물역을 폐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돈이 되지 않은 소규모 화물 수송도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
코레일이 폐지를 결정한 47개 화물역 중 일부는 이미 유연탄 수송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전남과 강원도 등에서 생산된 무연탄을 전국으로 수송해왔는데, 최근 천원역, 김천역, 나원역, 의성역, 우암역 등 7개 화물역에 대한 무연탄 수송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