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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대기업들 ‘눈독’
  • 강석우
  • 등록 2014-05-29 09: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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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32조원 시장’…“앞으로 성장 여력 충분” 관측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거나 눈독을 들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SK엔카 등이 중고차 경매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국내 최대 렌터카업체인 KT렌탈이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오픈했다.

KT렌탈은 그동안의 공매시스템을 종료하고, 3월말 자체경매장을 개장해 자사의 렌탈 만기차량을 경매로 매각하고 있으며 경매 낙찰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만간 일반중고차 매입도 시작할 계획이다. KT렌탈은 이미 렌탈 만기차량 중 일부를 중고 렌터카로 일반소비자에게 재렌탈방식으로 일반판매를 진행 중이다.

AJ렌터카는 서울경매장을 인수하고, ‘AJ셀카’라는 매입 전문사를 설립해 AJ렌터카의 렌탈 반납차량 외에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반차량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렌터카와 매입 전문사, 경매장, 소매 등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외국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미 중고차 사업을 벌이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 이어 폭스바겐·아우디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공식인증 중고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중고차 할부업에 본격진출하고 중고차쇼핑몰(G-CAR)을 오픈했다.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마스쿠스'는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마스쿠스’는 53개국에 진출한 중고차 전문회사다. 일본 대형 중고차 업체인 카치스홀딩스도 엔화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에 들어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너도나도 중고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앞으로 성장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미 신차 대비 3~4배 규모로 성장한 유럽·미국 등 선진 중고차 시장 사례에 비춰 한국 중고차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크지만 중고차 시장의 산업화는 아직 더딘 탓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매장을 통한 중고차 거래 비중이 3%에 그치지만, 일본은 60%, 미국은 25%에 이른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는 337만여대로 155만여대가 팔린 신차 시장의 2.2배다. 중고차 평균 판매단가가 900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32조원 규모다. 2009년만 해도 중고차 거래량은 196만여대로 신차 145만여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10년 이후 4년 연속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중고차 관련 기업들의 성장도 가파르다. 차량 직매 및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SK엔카는 지난 3년 사이 매출이 26.8% 늘었고, 중고차 경매장 3곳을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28.3% 증가했다.

렌터카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에 관심이 큰 것은, 장기 렌트 계약이 만료된 차량을 중고차로 팔 수 있어 물량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렌터카 시장은 2005년 10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37만대로 성장하고 있어 중고차 물량 증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3월 중고차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 한시적 지정권고로 발표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고차업계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2016년 2월 29일이면 이러한 지정권고 기간도 끝이 난다. 한두 해 더 연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후에 대기업들은 분명한 명분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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