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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온라인 구매’ 시대 올까?
  • 박순영 기자
  • 등록 2013-12-05 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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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온라인 판매 시작…국산차는 아직 검토하지 않아
자동차도 온라인 쇼핑 시대가 올 것인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미국·중국 등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한다고 발표했다. 벤츠는 독일에서 A클래스와 B클래스, CLA, CLS 등 4개 차종을 온라인에서 판다.

이에 앞서 GM은 북미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샵-클릭-드라이브(Shop-Click-Drive)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차량 정보를 제공받은 다음 견적을 뽑고, 할부와 금융 정보를 제공받도록 설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인터넷 및 모바일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예전처럼 자동차 영업사원이 발품을 팔고 가격흥정을 하는 모습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시장조사 마케팅업체인 오트레이더 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소비자가 차종을 살펴보는 시간은 대리점 직접 방문을 포함해 오프라인에서는 고작 평균 3시간30분에 불과한 반면, 온라인에서는 평균 11시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북미의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판매 수수료를 없애거나 직원 근무형태를 PC 앞에서 온라인 사이트 관리로 바꿨다. 북미의 자동차판매 관계자는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차를 구매하던 시절은 갔으며 이제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며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온라인 판매는 IT에 익숙한 젊은 층을 끌어들일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온라인 판매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를 파는 것부터 수리와 관리,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품질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담당자가 직접 판매할 때보다 서비스 품질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온라인 판매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한국GM 관계자는 “북미에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것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 완전경쟁 시장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국내는 미국과는 달리 가격 경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본사와 같은 방식의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영업사원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판매 노조가 막강해 온라인 판매를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사정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온라인에 더 싸게 차를 공급할 경우 지점 운영이나 영업 사원들의 생활권 보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동일하게 한다면 온라인 판매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어서 온라인 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한국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결국 판매에서의 영향력 약화와 가격 결정력 약화를 걱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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