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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물류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90% 넘어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10-07 03: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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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86%가 오너일가·계열사 출신
 
총자산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 삼성, 현대차, LG, 롯데그룹의 물류자회사에 대한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는 등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국내 12개 물류자회사의 임원 86% 가량이 오너 일가이거나 계열사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이재균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해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 47개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12개 물류업체 중 5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업별 내부거래 비중은 △삼성전자로지텍(삼성) 92.9% △현대글로비스(현대차) 86.8%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스(LG)가 91.3% △롯데로지스틱스(롯데) 97.1%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GS) 100% 등 기업 규모가 클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기업에 속하는 기업들은 관행적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었다. 또 12개 물류자회사의 임원 43명 중 37명(86%)이 오너 일가이거나 대기업 집단 계열사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개 업체는 감사까지 계열사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물류시장이 대기업집단 물류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로 변질됐음은 물론 오너 일가와 계열사 퇴직자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근절과 정부의 3자 물류 육성으로 물류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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