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29일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시가 수원 원천동에 있는 동아교통 택시에서 민생체험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가위 연휴 첫 날 택시기사로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원시 원천동에 있는 동아교통 택시를 이용해 수원시내를 돌며 민심을 살피고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이날 택시체험에 앞서 김 지사는 동아대표 안경수 대표 등 택시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택시업계 현안을 논했다.

안 대표는 “택시회사를 꾸려온 지 30여 만에 요즘처럼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피하려는 현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인력난을 토로했다.

이에 김 지사는 “택시기사들의 복지를 개선해 부족한 인력을 해결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또 부산시에서 내년 택시 기본료 인상을 확정한 것에 대해 “기본료를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서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며 “과도한 기본요금 인상보다는 거리와 시간에 비례하는 운행료 인상을 검토해 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날 김 지사는 7시간 동안 총 76km를 주행했다. 16팀의 손님을 태우며 동분서주했지만, 사납금 7만9천원을 채우고 LPG 충전금액을 사용하고 나니 1만원 이상 적자가 났다.

김 지사는 “많은 시민이 귀성길에 올라 거리가 한산한데도 열심히 일하시는 택시기사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저 나름대로 수원 기차역, 마트, 재래시장, 터미널 등을 돌며 열심히 뛰었는데도 1만원 이상이 적자일 만큼 경제가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09년 1월 27일 수원시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37차례 택시기사 체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