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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관가에 ‘택시 통화 주의보’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9-14 02: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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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가 ‘정준길 발언’ 증언…“취중 비밀누설·실언 조심”
여의도 정가는 물론이고 관가에까지 ‘택시 주의보’가 내려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불출마 종용 논란에 한 택시 운전기사가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며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간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에게 “운전기사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불문율이었다. 운전기사는 승용차 뒷좌석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까지 다 들을 수 있어서다.

실제 주요 비리 사건 때마다 피의자의 운전기사가 결정적 제보를 했다. 이에 극비리에 장소를 옮기거나 주요 인사를 만날 경우 몇km 밖에서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번 택시 운전기사 증언으로 택시도 더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특히 차량 내부나 주변 상황을 자동 녹화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택시가 늘어나 택시에도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 것과 비슷해진 셈이 됐다.

블랙박스의 진화로 차량 내부의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 기록 기능이 더해지며 탑승 뒤 나눈 사적 대화가 그대로 저장장치에 남을 수 있다.

한 택시기사의 증언으로 인해 앞으로는 택시안에서도 대화나 통화에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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