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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애인콜택시 정시탑승률 67% VS 0%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9-04 2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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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와 장애인단체, 조사결과 극단적 차이
장애인콜택시 이용에 대한 대표적인 불만으로 꼽히고 있는 대기시간에 대해 장애인단체와 서울시의 조사결과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의회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장애인콜택시 청책워크숍'에서 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하루평균 대기시간은 줄어들고 있지만 30분 이내 정시탑승률은 답보 수준이라고 현황을 평가했다.

서울시가 조사한 장애인콜택시의 대기시간대별 탑승률에 따르면 7월 현재 '30분 이내'가 66.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30~50분' 16.7%, '50~70분' 7.5%, '70분 초과' 9.3%로 나타났다.

임 과장은 이와 함께 "오전 집중배차와 취약시간대 배차규모 확대 등 탄력적인 배차 운영으로 30분 정시탑승률을 연말까지 70%로 개선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다음 발제자로 나선 박홍구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서울시의 대기시간대별 탑승률 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위원장이 장애인단체들과 함께 조사한 6, 7월 장애인콜택시 이용자 만족도에 따르면 대기시간이 '30분 이내'라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2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1시간 이내'가 11%, '1시간 30분 이내' 18%, '2시간 이내' 28%였다.

박 위원장은 "장애인콜택시 이용 장애인들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짜증이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서울시와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건 조사방법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정식 자립생활대학 학장은 "서울시의 조사와 장애인단체의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가급적 민관 합동으로 조사해서 정확한 현황을 파악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0%는 '불만족한다', 34%는 '불만족하는 편이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청책워크숍에서는 장애인콜택시 전담부서를 도시교통본부에서 복지건강실로 바꾸려는 서울시 조직개편 방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시의회 장애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호 의원은 "교통정책을 복지로 이관하는 건 전문성이 결여될 소지가 크다"면서 "유관부서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장애인 이동권 정책이 자칫 분리돼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책워트숍에서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대형 장애인콜택시 도입을 통한 이동편의 증대 ▲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보급사업 국고지원 ▲필요할 경우 버스 전용차로 이용 허용 ▲장애인콜택시 운전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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