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12일째를 맞은 전주시내버스노조는 파업투쟁을 잠시 중단하고 전 조합원 505명이 3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노조는 2일 오후 전주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투쟁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우선 전원 업무복귀를 해서 현장투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을 종료한 것이 아니라 노조원들의 생계와 투쟁 동력을 재충전하기 위해 복귀하는 것”이라고 업무복귀 배경을 밝혔다.
노조는 업무복귀 이후에 노조 지도부와 상근직 등 30여명이 남아 사측과 단체협상 등 파업 현안에 대해서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업무복귀 이후에도 노조지도부와 상근자들은 임단협체결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생각"이라며 "이미 노측에서 최대한 양보를 한 만큼 사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하지 않는다면 즉시 업무복귀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노조원들의 업무복귀를 환영하지만 파업 종료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업무복귀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쟁의행위가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든지 부당노동행위를 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일단은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를 환영한다"면서 "만약 준법투쟁과 같은 형태의 태업이나 업무방해가 있으면 이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로 전주시내버스 운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사 양측이 원활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3월 13일부터 112일째 파업을 진행해 왔으며 단체협상 체결을 놓고 사측의 직장폐쇄 및 철회, 전북고속지회 남상훈 지부장의 49일간 단식농성 등 노사 간 견해차를 줄이지 못하고 갈등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