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4천만원대 초반…최고시속 135km, 1회 충전후 182km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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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이 내년 르노삼성차의 ‘SM3 Z.E.’의 일반 판매를 시작으로 준중형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국내 최초 준중형급 순수 전기차 ‘SM3 Z.E.’의 일반판매를 내년부터 시작하고 배터리 리스 방식을 도입해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SM3 Z.E.’는 프랑스 르노가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에서 시판 중인 ‘플루언스 Z.E.’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한 순수 전기차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환경부와 가격 협상을 거쳐 ‘SM3 Z.E.’ 가격을 6391만원으로 확정하고 연내 500대를 공공기관에 납품키로 했다. 일반 판매가격은 정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추가적인 감세 420만원 가량을 감안할 때 4000만원 초반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 연말부터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면 가격이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기차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배터리에 대해 리스 방식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월정액을 매월 분납해 초기 구매비용 낮추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유럽에서 르노가 전기차 판매시 적용하고 있다.
‘SM3 Z.E.’는 70kW의 모터 파워로 최고시속 135km, 1회 충전 후 최대 182km(도심 주행모드)를 주행할 수 있다. 2만km를 주행할 때 연료비가 207만원(전기료 100원/kw)로 내연기관 동급모델(연비 15.0km/ℓ)에 비해 8분의 1 수준이다.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것도 장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가격을 한단계 낮추는 데다 배터리 리스방식을 적용하면 훨씬 부담이 줄어든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차 기반의 전기차 ‘블루온’(2010년)과 ‘레이 EV’(2011년)를 각각 출시한 현대차와 기아차도 준중형차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에 ‘쏘울’ 후속 모델을 기반으로 한 준중형 전기차를,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아반떼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도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를 비롯해 지난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에 투입한 준중형 크루즈 전기차의 성능 및 주행여건을 테스트하며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