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터카업계, 가격 할인정책으로 카쉐어링 업체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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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체들과 카쉐어링 업체들 간 가격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쉐어링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사업을 확장하자, 렌터카 업체들이 가격 할인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렌터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부 국내 렌터카 업체들은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렌트비를 낮추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격 경쟁이 촉발된 것은 스마트폰과 온라인 상품 구매에 익숙한 젊은층이 카쉐어링으로 몰리면서, 렌터카 업체들도 소셜커머스 등으로 대응하면서 시작됐다.
렌터업체 스피드메이트는 최근 소셜커머스 쿠팡을 통해 렌터 쿠폰을 정상가(8만4000원)보다 60% 할인한 3만3900원에 판매했다. 일부 소형차는 1일 사용권을 80% 할인한 1만7900원에 판매했는데 이는 카쉐어링 업체들의 경차 대여 가격보다 낮다.
AJ렌터카도 정상요금보다 55%에서 최대 79% 할인한 가격에 1일 사용권을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판매한바 있다. AJ렌터카는 앞으로 카쉐어링 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진출할 것도 검토 중이다.
KT금호렌터카는 지난 3월부터 모든 차량 렌트 고객 대상으로 내비게이션을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까지 최소 5000원에서 4만원까지 따로 대여료를 부과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을 낮춘 것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카쉐어링의 경우 단시간 차를 빌릴 때에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1일이 넘어가거나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렌터카보다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렌터카는 전문요원이 항상 상주하며 차량 관련 문의도 대응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카쉐어링 업계는 기본적으로 연간 회비를 납부한 회원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차량 사용량과 빈도에 따라 배치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단시간 사용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차량 예약, 사용, 반납과 관련한 절차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할 수 있다는 점도 젊은층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다.
가격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소형차를 1시간 가량 빌릴 경우 요금은 5000원에서 1만원(일정거리에 한해 유류비용 포함), 1일 5만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카쉐어링 지역을 제주와 울산, 대구 등 까지 확대하고, 국산차 외에 수입차까지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쉐어링 업체인 그린카(www.greencar.co.kr)는 최근 포드 ‘이스케이프', ’포커스' 등 수입차를 도입했다. 아파트 공동주택 부녀회와 주민자치회를 통한 카쉐어링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기존 렌터카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까지 발굴하고 있다.
카쉐어링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카쉐어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편리함과 가격 부담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빌려쓰는 합리적인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