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2014년 도입 계획…기존 영세 콜업체들 사라질 위기
정부가 최근 내놓은 고유가 극복 대책에는 콜택시 전용 통합 콜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 콜택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고유가 시대에 택시의 배회운행을 최소화하고, 시민과 택시운전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택시 전용 통합콜센터를 구축하고 다수 콜번호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택시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지정된 장소로 달려가는 콜영업 방식이 아니라 택시기사가 여기저기 떠돌며 손님을 태우러 돌아다니는 방식인데 그럴 경우 기름 낭비가 많아진다는 데 착안한 정책이다.
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콜영업 비율은 35%에 그치고 있으나 선진국의 콜영업 비율은 약 70%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는 60%로만 올리더라도 연간 유류비로 3600억원이나 절감된다.
국토부는 고만고만한 콜택시 업체들이 1588-XXXX 식의 번호를 혼란스럽게 홍보하는 바람에 콜택시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콜택시 업체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손님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워하고 콜택시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4자리 번호인 13XX를 전국 공통 콜택시 전용번호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콜택시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국토부는 구체적 시행방안에 대한 용역연구를 거쳐 2014년부터 통합 콜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사실상 국영 차원의 대규모 콜택시 회사가 새로 등장하는 것이어서 기존 콜택시 업체들은 서서히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택시 기사들에게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콜택시 전화번호를 홍보하고 콜센터를 운영하는 게 콜택시 업체의 사업모델인데 정부가 통합콜센터를 운영하고 콜택시 전화번호도 따로 홍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기존 콜택시 업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