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꾸준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국GM이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금융위기를 넘긴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GM은 지난 17일 사무직군 가운데 부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생산직에는 ‘부장’ 직급이 없는 만큼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퇴직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퇴직 시 최고 수준으로 보상해준다는 점은 명시됐다. 지난 2009년 한국GM은 희망퇴직자에 대해 수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 바 있다.
한국GM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 보다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희망퇴직이 일반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기업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국내시장 누적판매대수는 4만4961대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2.1% 늘어난 26만7925대를 기록했다. 3년전 위기를 간신히 넘긴 상황과는 차원이 엄청 다르다.
이번 희망퇴직에 관해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GM 차원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며 “느슨한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아니며 희망퇴직 지원자가 많지 않아도 강제적인 퇴직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희망퇴직 공지가 나오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라는 말 자체가 구성원들에게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사측을 상대로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