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실직자들, 개인택시로 몰리고 있지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05-15 17:38:03

기사수정
  • 하루 15시간 이상 일해도 수입 시원치 않아 ‘용돈 벌이용’
 
개인택시가 국민의 교통수단이 아닌 노년층의 ‘용돈 벌이용’으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실직자 중 상당수가 개인택시로 몰려들고 있으나 수입이 시원치 않아 노후의 ‘용돈 벌이용’에 불과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 등으로 실직자들이 늘어난 데다 재취업도 쉽지 않고 창업하기도 불안해지자 개인택시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을 꿈꾸며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해도 녹록치 않은 현실에 후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올해 초 개인택시를 구입한 K씨(55)는 “대출을 받아 차량과 면허 구입에 1억원 넘는 돈이 들였지만 생각과 달리 하루 15시간 이상을 일해도 수입이 시원치 않다”며 “무작정 큰 돈을 들여 개인택시를 시작한 것이 후회될 뿐”이라고 말했다.

실직자들이 개인택시로 몰려드는 반면, 수입 감소로 개인택시를 양도하는 사업자들도 늘어나면서 개인택시 면허 값(프리미엄)은 춤을 추고 있다.

현재 서울의 개인택시 면허 프리미엄은 6600만~7000만원으로 8000만원대까지 육박했던 지난해 말에 비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가격이 춤을 추면서 개인택시를 매개하는 브로커들도 활개를 치고 있어 개인택시매매 시 주의가 요망된다.

개인택시 면허를 사기 위해서는 영업용 택시를 3년 이상 운행하는 등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춰 구청에서 인가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프리미엄과 차 값까지 고려하면 1억원 이상 필요하다.

실직자들이 개인택시로 몰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택시 영업도 부진할 수밖에 없어 ‘상품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실직자가 늘어나고 소자본 창업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개인택시를 구입한 B씨(60)는 “조그만 식당이나 제과점을 하더라도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으며 그나마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용돈’이라도 벌 생각에 개인택시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택시가 영업수단보다는 노후의 ‘용돈 벌이용’ 성격이 강해지면서 개인택시 사업자의 연령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개인택시 운전기상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 운전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지면서 30~40대 유입이 적어지고, 노후에 용돈 벌이용으로 개인택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택시의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비나 눈이 오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이나 심야에는 운전을 기피해 정부의 택시면허발급 취지를 퇴색케 하고 있다. 또 운동신경 저하와 순발력 부족으로 차선변경 때나 야간에 사고를 내는 일도 많으며 택시강도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2.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3.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4.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5. 서울지하철과 함께한 50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울지하철과 함께한 50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며 겪은 감동과 고마움, 추억들이 담긴 생생한 시민들의 사연을 찾는다.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대시민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대시민 스토리텔
  6. 포천시, 교통약자 위한 `바우처 택시` 운행 확대 추진 포천시는 5월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를 기존 75대에서 83대로 확대해 운영한다. 포천시청`바우처 택시`는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배차예약이 들어오면 운행 중인 일반택시가 대상자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천시는 바우처 택시의 운행을 확대하기 위해 포천
  7. 기아,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 실시...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더 기아 이 브이 쓰리, 이하 EV3)’를 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관련 소식도 제공하는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0일(금) 밝혔다.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EV3는 2021년 기아의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
  8. 천안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추가 지원… 700대 접수 천안시가 미세먼지 저감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사업 2차 접수를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천안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추가 지원... 700대 접수시는 지난 3월 노후 경유차 보조금 지원사업 1차 신청을 받아 427대에 13억 5,000만 원의 조기 폐차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번엔 5등급 경유차 230대, 4등급 ...
  9.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10. 국토부, 도심항공교통 K-UAM 핵심 기술개발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도심항공교통(UAM)의 본격 상용화 시점인 성장기(’30년∼)를 대비하여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구조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 수직이착륙장 기반 차세대 첨단교통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