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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뛰는데 교통량 오히려 증가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4-07 0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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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상승 완만, 충격 덜 느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었지만 교통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오르면 승용차 이용이 줄 것이라는 상식과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동안 고속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각각 377만대, 363만대, 36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통행량인 360만대, 340만대, 361만대보다 늘었다. 2010년의 같은 기간 통행량(354만대, 328만대, 358만대)에 비해서도 늘었다.

이 기간 유가는 매년 200원 정도 꾸준히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일반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09년(1월 기준) 리터당 1351원에서 2010년 1661원, 지난해 1825원, 올해는 1955원으로 올랐다.

통상 휘발유 가격이 1% 오르면 교통량이 0.2% 줄어든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연구결과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유가의 고공 행진에도 불구하고 교통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우선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고 완만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성수 교수는 “지난 2008년 오일 쇼크로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을 때는 교통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지금 유가는 그때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 곡선이 가파르지 않아 국민이 서서히 유가 상승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말 약 1600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2008년 7월 1920원대로 20% 급등했다. 그러자 2008년 6월과 7월의 하루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320만대와 321만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 통행량 334만대, 327만대보다 각각 4.2%, 2.4% 감소한 바 있다.

교통량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지 유가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교통연구원 이성원 박사는 “IMF 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교통량이 10% 가까이 줄었지만 그 이후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IMF 위기 같은 큰 경제적 충격이 없다면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교통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성낙문 도로연구실장은 “현재 우리나라 승용차 이용자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형편이 되기 때문에 유가가 웬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 버스나 지하철 요금이 오른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말 버스·전철 요금을 900원에서 1050원으로 150원씩 올렸다. 출퇴근을 승용차로 한다는 이모(43)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번에 1000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그럴 바에 차라리 편하게 차를 끌고 다니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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