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 마을버스들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름값과 인건비까지 크게 오르면서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경기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 10개 노선이 최근 운행을 중단했다. 경기도내 마을버스 업체는 모두 140곳, 460개 노선이 현재 운행 중으로 이는 지난해 470개 노선에 비해 10개 노선이 감소한 것이다.
고양시 화전동 일대를 오가는 S여객 마을버스 3개 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으며, 시흥에서도 최근 정왕역을 오가는 1개 노선이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안산에서는 6개 노선을 운행하던 J운수와 K운수가 지난해 2월 휴업에 들어간 뒤 최근 운행을 재개하려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행정절차에 따라 등록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마을버스조합 관계자는 “평소에도 어려운 판에 최근 기름값마저 크게 올라 대부분 업체들의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운행을 포기하는 노선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양시의 경우 등록된 마을버스 업체 19곳 중 3분의 2인 12~14곳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적자인 마을버스 업체에 대해 각 지자체에서 일정 부분 손실액을 보전해 주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마을버스조합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적자 노선에 주로 배치되는데 그런 곳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시내버스가 들어와 시장을 잠식한다”며 “현행법상으로 시내버스는 서로 노선 조정이 가능하지만 마을버스는 협의 대상에도 속하지 못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광역 자치단체에 미루고 광역 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에 지원금 보조를 미루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