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안전공단, 실차 고속충돌 공개시험…중상 확률 99.9%
시속 100㎞ 속도로 자동차를 주행하다가 브레이크 제동 없이 장애물과 정면 충돌할 경우 13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것과 동일한 충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7일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실차 고속충돌 공개시험’에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개시험은 ▲주행 중 사고상황을 인지하고 제동을 했다고 가정한 시속 56㎞ ▲고속운행 중 부주의로 인해 제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를 가정한 시속 80㎞, ▲졸음운전 등으로 전혀 제동을 하지 못한 상태를 가정한 시속 100㎞ 등으로 나눠 고정벽 정면충돌로 진행됐다.
공단은 시험결과로 나타난 운동에너지를 자유낙하 운동에 대입한 결과 56㎞는 건물 4층 높이, 80㎞는 8층 높이, 그리고 100㎞는 13층 높이에서 떨어진 것과 동일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충돌사고로 인해 차체는 찌그러지더라도 탑승공간은 변형되지 않고 캡슐 형태로 유지되야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다”며 “시험결과 시속 56㎞에서는 방화벽이나 계기판넬이 거의 밀려들어오지 않았지만 80㎞에서는 방화벽이 약 80~140㎜ 밀려들어와 운전자의 발에 상해를 입히는 결과를 보였고, 100㎞에서는 방화벽이 약 237~305㎜나 밀려들어와 신체상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시속 100㎞ 충돌에서는 운전자 머리 부분의 중상 가능성이 99.9%에 달했고, 가슴 부위의 중상 가능성도 99.7%로 매우 높아 사망 수준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충격량으로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며 “여러가지 안전장비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고속주행 중 핸드폰 사용이나 졸음운전 등의 나쁜 습관을 고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